호르무즈 해협 통항 현황 (사진=AFP)
케이플러가 11일 오전 4시20분(그리니치표준시·한국시간 오후 1시20분)까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원자재 운반선 4척이 호르무즈해협으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2척은 화물을 싣지 않은 석유제품 운반선이었다.
반대 방향으로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은 2척이었다. 한 척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소형 탱커였고, 다른 한 척은 잔사유를 운송하고 있었다.
현재 통항 규모는 전쟁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30~14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10일 통항량 6척은 전쟁 전 통상적인 수준의 약 4~5%에 불과하다.
다른 중동 핵심 항로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는 같은 날 25척이 통과했다. 최근 10일 평균인 약 24척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위축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셈이다.
해운 흐름이 다시 위축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란이 제시한 평화협정 조건에 대응해 별도의 요구 사항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공격,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해 이란이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이란이 앞서 미국 측에 보상과 제재 해제를 요구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지난 6월 체결된 예비 평화합의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 하지만 해당 합의는 이후 무산됐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와 평화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번갈아 내놓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량은 당분간 미·이란 협상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개별 선박의 운항 중단 원인이나 향후 에너지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호르무즈 통항량이 최근 평균보다 다시 감소했고, 전쟁 이전 수준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