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구조·응급요원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7일 4년 임기를 시작한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에게는 취임 초반부터 국정 운영 능력을 시험받는 상황이다. 그가 약속했던 2~3시간 단위 지진 상황 업데이트는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고, 그 정보 공백은 지방자치단체 연합체 등이 메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콜롬비아인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베네수엘라 지진 당시에도 쓰였던 실종자 찾기 웹사이트에는 현재 약 3900명이 등록된 상태다.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진앙에 가까운 초코주를 먼저 방문해 주택 피해 가구에 임시 임대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미 1400가구 이상에 긴급 경제지원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나의 약속은 피해를 입은 모든 가정과 함께한다”며 커피 주산지로도 향한다고 알렸다. 이 지역 역시 지진 피해가 컸다.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 정부의 재정 부담을 키워 예산적자 억제를 위한 긴축 정책 공약 이행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메스 재무장관은 증세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콜롬비아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재무장관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커피 수출항 운영 차질과 주요 고속도로 통행 차단으로 커피 수출도 중단됐다고 업계단체장은 전했다. 공급 차질 우려에 뉴욕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한때 수주 만의 고점까지 뛰었으나, 트레이더들이 실제 공급·물류 영향을 재평가하면서 소폭 하락으로 되돌아섰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오로라매크로스트래티지스는 “이번 지진이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에게 초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재난 구호의 재정적 비용이 장기적으로는 그가 약속한 긴축 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중남미리스크리포트의 제임스 보스워스는 “지진 복구는 어려운 일인데 데라에스프리에야는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며 “전문성 있는 공무원 조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여론은 문제가 생기면 결국 최고 책임자를 탓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펠리페 에르난데스 중남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경제 영향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3대 주요 도시와 핵심 인프라가 영향을 받지 않은 만큼 예비적으로는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 복구는 진행 중이다. 칼리국제공항은 전날 밤 운영을 재개했고, 키브도·아르메니아 공항도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페레이라·부에나벤투라·카르타고·마니살레스 활주로는 인도적 지원과 정부 항공편에만 개방돼 있고 상업 운항은 여전히 제한된다고 콜롬비아 교통부는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긴급 대피소·식량·보호·피해평가 지원 명목으로 1550만달러(약 219억2000만원)를 콜롬비아에 지원한다고 발표했고, 브라질 룰라 다시우바,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에콰도르 다니엘 노보아 등 주변국 정상들도 지원을 약속했다.
아벨라르도 데라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초코주 키브도에서 강진 발생 후 군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