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뜷은 中, 첫발 떼는 韓…주도권 경쟁 밀릴 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전 05: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송주오 기자] 중국 해운사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 정기운항에 들어갔다. 지정학적 정세 불안으로 기존 항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길 모색에 나선 것이다. 한국도 특별법을 만들어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서면서 개척 경쟁에 뛰어들었다.

북극항로를 이동하는 화물선 모습. (사진=중국 신더마린)
북극항로를 이동하는 화물선 모습. (사진=중국 신더마린)
11일 중국 해양 정보 플랫폼 신더마린에 따르면 중국선주협회(CSA)는 지난달부터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선·벌크선 등 운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신해운, 씨레전드해운, 닝보홍쿤해운, 다롄트라윈드해운, 톈진웨첸해운, 상하이다화해운 6개사가 처음 참여하며 10월까지 총 38회 항해가 예정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중 씨레전드해운이 중국 닝보, 칭다오, 상하이 등에서 출발해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에 도착하는 8개의 정기 항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지목했다. 총 물동량은 1만7775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이다.

다른 해운사들은 대부분 도착지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 등인데, 씨레전드해운은 직접 북극항로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통상 40일 걸리던 닝보~펠릭스토우 항해 시간을 약 절반으로 단축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는 물론 홍해쪽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 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항로 개척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2일 부산항에서 북극해를 왕복하는 시범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운항 일수는 기존 수에즈운하 경유 항로일 때 34일에서 22일로 단축된다. 여기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2030년 정기 항로 개설을 추진한다.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운항에 한발 앞선 가운데 한국은 항로 데이터를 구축해 해운 주도권 경쟁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시범 운항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공신력을 얻는다면 북극항로 운항의 국제 표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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