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면서 현금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반면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이익 증가율의 정점 너머를 내다보기 시작한 시점에 현금을 돌려주는 카드가 등장한 셈이다.
준 베이 리우 텐캡인베스트먼트 공동창업자 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과 피크 메모리 논의를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떠받치고 기관투자자를 메모리주로 더 끌어들일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특별배당은 앞으로 메모리 기업들의 일상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주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도 주가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시장이 실적 정점이 확인되기 전에 미리 이익 전망 하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SK하이닉스가 약 50%, 삼성전자가 34%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 3.37배, 삼성전자 3.74배까지 낮아졌다.
가격 상승률 둔화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일반 D램 계약가격이 올해 2분기 58~63% 오른 뒤 3분기 서버용 D램은 13~18%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는 완충 장치가 하나 더 있다. 장기 공급계약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약 10곳과 이런 계약을 맺었다고 공개했고, 삼성전자는 다년 계약이 계획된 생산능력의 60~70%를 결국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6월 분기 말 기준 16건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계약은 수요를 예측하기 쉽게 만들고 실적 변동성을 줄여준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메모리 기업을 경기 변동을 걷어낸 평균적인 현금흐름 기준으로 평가하기를 꺼렸던 이유가 바로 이 변동성이었다.
반도체 호황이 식고 있다는 신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한국의 이달 1~1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45% 늘었다. 메모리 공급이 빠듯한 만큼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져도 현금을 벌어들일 여지는 남아 있다는 뜻이다.
두바이 아르케비움캐피털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모리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주주환원이 다음 주요 촉매가 될 수 있다”며 “사이클 초반에는 현물 가격 상승과 이익률 확대에 주가가 반응하지만, 그런 전망이 이미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고 나면 실적이 한 번 더 시장 기대를 웃돌아도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그때부터 실제로 얼마나 많은 현금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지에 주목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