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한 화물선이 파나마 운하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파나마운하 통행권 가격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걸프만 연안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속 상승세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데다 예맨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홍해의 통행량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6월부터 심각한 가뭄과 겨울철 기온 상승을 초래하는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면서 파나마 운하 수위가 저하되면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통행량이 제한돼 통행권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인공호수인 가툰호의 수위는 현재 1965~2022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엘니뇨는 오는 12월까지 계속 심화해 파나마 운하 수위가 향후 몇달 동안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기준 사전 예약 또는 일일 입찰을 통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약 113척으로, 이란 전쟁 발발 전인 1월2일 40척에서 크게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컨테이너선 ‘시스팬 베네팩터’의 선주는 파나마운하 대기 행렬을 건너뛰고 통행 순서를 앞당기기 위한 경매에서 400만달러(약 56억6000만원)를 지불했다. 이는 지난 일주일간 평균 가격의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해당 선박은 한국을 거쳐 파나마 운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및 정제 석유제품 등을 운반하는 네오파나막스급 대형 선박의 경우 태평양에서 대서양 방향으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려면 10일을 기다려야 한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대형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갑문 이용 평균 가격은 250만달러(약 35억)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거스의 미주 화물 운 책임자 로스 그리피스는 “엘니뇨로 인해 (파나마운하) 수위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며 “원래 5월부터 12월까지는 수위가 이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