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쿠바도 동유럽처럼…트럼프 임기 내 체제전환 궤도 진입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후 11:3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쿠바에 대해 “이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의 길에 확실히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케이티 밀러 쇼’와의 인터뷰에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루비오 장관은 “70년간 이어진 체제를 하루아침에 뿌리 뽑을 수는 없다”며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동유럽의 체제전환 사례를 들어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동유럽 국가들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3~5년이 걸렸다”며 폴란드를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어 “나는 미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며 “쿠바에 개인적 애착이 있지만 쿠바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정적이고 미국에 우호적인 쿠바를 만드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논리를 베네수엘라에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대쿠바 강경파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 작전으로 붙잡혀 미국으로 압송된 직후에도 쿠바를 향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마두로의 경호 인력과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이 “쿠바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며 쿠바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안보 조직에 깊이 개입해왔다고 주장했고, “내가 아바나에 살고 정부에 몸담고 있다면 적어도 조금은 걱정될 것”이라며 사실상 쿠바를 다음 타깃으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쿠바 문제를 곧 다루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행정부의 다음 초점이 쿠바로 옮겨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마두로 체포 작전(‘오퍼레이션 리졸브’) 당시 상황도 일부 공개됐다. 루비오 장관의 부인 자네트 여사는 “연말 연휴 기간 아무 일정도 잡지 않았고 남편이 계속 자리를 비워 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지난 1월 3일 카라카스 군사기지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됐으며, 마약테러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루비오 장관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이후 처음으로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다.

이란 관련해서는 구체적 정책 언급 없이 “이란 문제, 그리고 그 이전 다른 사안들로 국가안보 쪽에서 계속 바빴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정전 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한 시점인 만큼, 세부 내용은 아꼈다.

루비오 장관은 대통령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은 매일, 하루 종일 일한다. 휴가나 쉬는 날이 사실상 없다”며, 자신도 이른 아침 각국 정상과의 통화 일정을 시작으로 국무부와 백악관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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