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진=AFP)
다만 학력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대학 학위가 있는 직원은 학위가 없는 직원보다 AI 도입으로 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이포연구소의 안나 루페르트 연구원은 “AI가 모든 직원에게 똑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규 학위, 특히 풍부한 경력까지 갖춘 직원의 경우 기업들이 AI로 인한 임금 상승 효과를 더 자주 기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스페인 IESE경영대학원의 최근 연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IESE 연구팀은 미국 노동자 1억38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챗GPT 출시 이후 주니어 직급의 임금이 6.3% 하락한 반면 시니어 직급의 임금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초안 작성, 요약, 코딩, 기초 분석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가 대부분 경력이 짧은 직급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이 같은 격차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신입·주니어 인력의 임금 협상력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는 반면, 경력과 학위를 갖춘 인력에게는 오히려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가 대체 가능한 정형화된 업무를 주니어 직급이 주로 담당해온 만큼, 해당 업무의 자동화가 곧바로 신입 인력에 대한 임금 재평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