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2024년 대졸 예정자들을 상대로 열린 기업 합동 설명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응답 기업의 84%가 AI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거나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셈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AI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문서 작성 등 일부 업무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의 AI 활용 수준이 주요 경쟁국보다 낮다는 기존 정부 평가와도 맥을 같이한다. 기사에서 인용한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최소 한 가지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 비율은 일본이 86.4%로 중국(98.1%), 독일(91.6%), 미국(90.9%)보다 낮았다.
다만 기업들은 앞으로 AI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향후 1~2년간 AI 예산이 매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4%, 10~50%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21%였다. 30%는 한 자릿수 증가를 전망했고, 14%는 예산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예산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지만, 31%는 아직 투자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투자 대상에서는 국내 선호가 뚜렷했다. 응답 기업의 82%는 해외보다 일본 내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와 반도체, 양자기술 등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성장 전략과 대체로 같은 방향이다.
기계 제조업체 관계자는 “주요 생산시설이 이미 일본에 집중돼 있고,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해외 투자 유인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의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만 해외 투자 비용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외 투자를 우선한다고 답한 일부 기업은 인구 감소로 성장성이 제한된 일본보다 해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2027년 3월 종료되는 사업연도에 국내 투자를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41%였고, 9%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50%는 투자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리서치가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로이터를 대신해 일본 기업 51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가운데 219개 기업이 익명을 조건으로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