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이스라엘 스타트업 데카트 8.5조원에 인수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3:4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 (사진=AFP)
앤스로픽.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데카트를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데카트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AI로 구현하는 이른바 ‘월드 모델’과 AI 반도체의 연산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수 후 데카트 인력은 앤스로픽의 AI 추론 및 성능 개선 조직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앤스로픽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될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데카트의 기술을 활용해 기존 AI 인프라가 더 많은 이용자 요청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칩의 활용도를 높여 모델 학습과 추론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주요 인수 목적 가운데 하나다. 앤스로픽은 IPO를 앞두고 오픈AI 등과 최첨단 AI 모델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및 AI 반도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앤스로픽이 범용 언어모델을 넘어 영상과 현실세계 시뮬레이션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물리적 특성을 학습해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실시간 영상을 생성하거나 변형하는 월드 모델은 자율주행과 전자상거래, 광고, 온라인 콘텐츠에 적용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데카트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데카트가 개발한 모델 ‘루시’는 사람의 실시간 영상을 입력받아 해당 인물이 실제로 드레스나 가방을 착용한 것처럼 보이는 고해상도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패션 업계에서 기술적 난제로 꼽혀온 옷감의 질감과 움직임도 비교적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딘 라이터스도르프 데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텍스트와 수백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AI에 학습시켜 현실의 물리법칙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카트는 지난 5월 4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앤스로픽이 60억달러에 데카트를 인수하면 최근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보다 약 50%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셈이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데카트 인수를 저울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머스크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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