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국제공항의 항공관제탑. (사진=AFP)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4월 캠페인을 시작하며 게이머들이 멀티태스킹과 공간 지각, 문제 해결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보 영상에는 포트나이트 등 게임 장면과 함께 “당신은 이를 위해 훈련해 왔다”는 문구가 등장했다.
FAA는 “관제사 중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은 25% 정도에 그친다”며 다른 진로를 밟는 청년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 면담에서도 여러 관제사가 게임이 빠르게 판단하고 집중하며 복잡한 상황을 다루는 능력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배경에는 만성적인 인력난이 있다. 올해 초 기준 자격을 갖춘 관제사는 약 1만 1000명으로, 목표 인력 1만 4663명에 3500명가량 못 미친다. 미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지난해 관제사 수는 2015년보다 6%가량 적은 반면 항공편은 10%가량 늘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채용과 훈련이 얼어붙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훈련이 넉 달간 중단된 것이 겹친 결과다.
그러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항공우주 컨설턴트인 마이클 오도넬 전 FAA 당국자는 “게임 경험이 있는 사람을 데려오면 특히 항공관제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기술을 갖추고 들어오는 것일 뿐, 적성이나 규율, 압박 속에서의 의사결정 능력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피 장관의 게시글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이들이 일을 그르치면 사람이 죽는다. 새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GTA 6’가 출시되거나 새 확장팩이 나올 때 비행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안 되니 잠자는 문화부터 만들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관제 업무 경험이 있다는 한 이용자는 “몇 명을 뽑았는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실제로 몇 명이 훈련을 끝내고 현장에서 자격을 얻느냐가 중요하다.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신입이 자격 관제사가 되려면 아카데미와 현장 훈련을 최대 2년 거쳐야 하는데, 3분의 1가량이 중도 탈락한다.
다만 사회적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배우 저스틴 베이트먼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젊은 남성들을 안정적이고 보수가 괜찮은 자리에 앉히는 훌륭한 조치”, “정부 채용에 창의성이 발휘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FAA는 우려에 대해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기록적인 속도로 신규 관제사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대적인 인력 운용 모델과 근무 일정 도구를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지고 과도한 초과근무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