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잘 만드는 北여성”…40명 한꺼번에 고용하라는 러시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전 07:5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러시아에서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식당이나 공장 등에 공급하겠다는 인력업체의 광고가 등장했다.

평양 식품 공장의 여성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평양 식품 공장의 여성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인력업체는 최근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아비토에 북한 여성 노동자 40명을 모스크바 지역 사업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업체는 이들이 요리에 능숙하며 특히 김밥을 잘 만든다고 소개하며 식당뿐 아니라 생산라인과 섬유공장, 농업시설 등 다양한 사업장에 투입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노동자 40명 전원을 하나의 작업조로 고용해야 하며 이들을 여러 사업장이나 업무에 나눠 배치할 수 없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근무 조건으로는 하루 11시간, 월 26~28일을 제시했으며 1인당 시간당 480루블(약 8200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이들의 한 달 임근은 약 253만원에 달한다.

워드 연구위원은 중개업자와 당국자, 북한 정부 등이 임금의 75~90%를 가져갈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건이 노동자들의 이동을 감시하고 특정 고용주와 사업장에 묶어두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NK뉴스에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최근 북한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모스크바 인근 한 만두공장에서는 다수의 북한 여성들이 근무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러시아 서부의 섬유공장과 농업시설, 물류센터 등에서도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주민들에게 약 3만6000건의 교육 비자를 발급한 바 있다. 이는 북한 노동자의 고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학생 신분으로 입국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