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부 시비리 마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탄 차량을 보여주고 있다. 산불이 인기 휴양지 두 곳을 덮치자, 소형 선박들이 그리스 북부 해변에 있던 수백 명의 관광객을 대피시켰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테살로니키 시 남쪽 할키디키 반도를 휩쓸고 있는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 물 투하 항공기와 헬리콥터, 그리고 약 150명의 소방관이 투입되었다. (사진=AFP)
시비리는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남쪽에 있는 휴양지다. 해안경비대는 관광객과 주민 300명 이상을 보트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순찰선과 소방선, 어선 등이 구조 작업에 동원됐다.
불길은 숲을 태우며 해안가까지 번졌다. 짙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일부 휴가용 아파트와 바다를 향한 발코니도 화염 피해를 입었다. 관광객들은 어린 자녀와 반려동물을 데리고 마스크를 쓴 채 소형 보트와 선박에 몸을 실어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리스 당국은 소방관 140여명을 투입해 시비리와 카산드레이아를 잇는 도로 양쪽에서 번지는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항공기 9대와 헬기 7대도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다쳤으며 도로 통행도 중단됐다.
그리스 소방청 대변인 야니스 아르토피오스는 현지 언론에 “현재 최우선 과제는 산불을 진압하고 주민과 관광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은 인접 국가인 크로아티아로도 확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달마티아 해안 오미슈 남쪽 로크바 로고즈니차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해안가 주거지역 주변으로도 불길이 번지면서 주민 대피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은 올여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로이터는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스 등에서 예년보다 훨씬 넓은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으며, 장기간 이어진 고온과 물 부족으로 식생이 극도로 메말라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은 여름 성수기 관광지에서 발생한 만큼 유럽 여행객들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인 관광객 피해나 항공편 운항 차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