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크론 기우였나…샌디스크 등 "강한 수요 지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5일, 오전 12: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는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AI 인프라 확대로 강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2028~2030 회계연도 매출이 연평균 10%대 중후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 흐름이 회사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기준 출하량 증가율)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샌디스크의 루이스 비소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기간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약 80%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샌디스크는 고객사들과 확약된 물량을 기반으로 수년간 사업 전망을 제시, 최근 성장세가 일시적인 수요 급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샌디스크는 장기 공급 계약 성격인 신규 비즈니스 계약 모델(NBM) 현황도 공개했다. 샌디스크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3곳을 포함한 8개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들은 회사의 저장장치 생산량 가운데 2027 회계연도 약 절반, 2028 회계연도 약 3분의 2를 포괄한다.

알퍼 일크바하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샌디스크가 고대역폭 플래시(High Bandwidth Flash·HBF) 기술용 첫 메모리 다이(memory die), 즉 데이터를 저장하는 개별 실리콘 칩의 테이프아웃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000660)와 손잡고 HBF 업계 표준을 개발하는 컨소시엄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AI 추론 장치를 개발하는 고객들에게 초기 샘플을 공급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HBF는 AI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속도와 플래시 메모리의 대용량 저장능력을 결합한 메모리 반도체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는 AI 추론 과정에서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같은 날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놨다. 회사의 2026 회계연도 3분기(5~7월)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2026 회계연도 4분기(8~10월) 매출과 조정 EPS 전망치 또한 예상치를 웃돌았다.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들이 장비를 더 빨리 공급받기 위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고객사들이 제시한 향후 여러 분기에 걸친 전망을 보면 2027년 역시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고객사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산능력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창의적으로 방법을 찾아내고 있고, 더 많은 클린룸 공간을 확보하면서 장비 인도 수요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디커슨 CEO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수요를 충족할 만큼 생산량을 늘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AI 실적이 이끄는 기술주 붐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건 거품이 아니라 실적 장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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