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복” 외치던 트럼프, “유가 안정”으로…전쟁 목표 후퇴하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후 04:2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당초 내세웠던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초기에 제시했던 목표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완전한 항복과 정권 교체, 핵무기 개발의 영구적 차단, 중동 내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산되고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초반에 제시했던 목표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최근 종전 목표로 비핵화보다 유가 안정을 우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란전 발발 이후 백악관은 이란의 핵무기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으나 기존과는 다른 기조가 나타난 셈이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방안을 묻는 질문에 “첫 번째 목표는 미국 국민들을 위해 석유와 가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개전 초기의 거창한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전쟁을 매듭짓기 위해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인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전쟁을 끝낼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충분한 타격을 입혔고 핵물질은 너무 깊이 묻혀 있다”, “우주에서 감시하면 된다” 등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이전 상태로의 복귀에 만족한다면 이란전의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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