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력당국은 아직 피크가 지나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월 하순부터는 휴가를 마친 산업계의 조업이 정상화되는 데다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태양광 발전량까지 줄어들 경우 전력수급 상황이 다시 빠듯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수요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앞서 전력당국은 올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8월 셋째 주 평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과 산업계 조업 정상화가 겹칠 경우 94.1~98.8GW까지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으나 이와 비교하면 약 10GW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당초 수요 전망과 실제 수요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기상 상황 변화 때문이다. 전력수요 전망은 6월 중순께 마련됐는데, 당시에는 특정 날짜의 기온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보다 예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다는 가정 아래 수요를 산정했다.
당국 관계자는 “8월 1주 차와 같은 더위가 2주 차나 3주 차에 나타났다면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요가 나타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6월 말에 특정 날짜의 더위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까지 전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과거에 나타났던 기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수요를 전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업계에서는 올여름 최대 피크가 이미 지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국은 아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상 상황이 언제든 다시 급변할 수 있어서다.
기상청은 8월 중순 이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을 전망했다. 여기에 8월 중순부터는 여름휴가 기간이 지나면서 산업체 조업이 정상화되는 시기다.
특히 기온뿐 아니라 구름과 습도 등 날씨의 조합도 전력수급의 변수가 되고 있다. 습하고 흐린 날에는 냉방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태양광 발전량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전력수요가 높을 때 태양광 발전량까지 줄어들면 전력계통을 운영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봄·가을보다 기온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계기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