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저용량 먹는 위고비 효과 검증 착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6: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먹는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저용량 투여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최대 용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기존 비만치료제 임상과 달리 실제 처방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저용량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연구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관련 안내판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관련 안내판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12일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미국 정부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에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구체적인 용량이 공개되지 않은 두 가지 저용량 위고비 경구제와 위약을 비교한다. 환자가 어느 수준까지 투여량을 낮춰도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비만치료제 임상은 일반적으로 약물이 낼 수 있는 최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투여량을 가능한 최고 수준까지 높여왔다.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저용량을 유지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일부는 부작용 때문에 고용량을 견디기 어렵고, 일부는 낮은 용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저용량 수요는 실제 처방에서도 확인된다. BMO캐피털마켓의 에번 사이거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먹는 위고비를 처방받은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가장 낮은 두 개 용량을 복용하고 있다. 먹는 위고비는 올해 1월 미국에 출시된 뒤 처방 건수가 500만건을 넘어섰다.

가격 차이도 저용량 사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보험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약값을 부담하는 환자는 가장 낮은 두 개 용량을 상위 두 개 용량의 절반 수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저용량에서도 충분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 환자가 비용과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를 이어갈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만이나 과체중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까지 소량의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이른바 ‘마이크로도징’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원격의료 업체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관련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다. 다만 노보노디스크의 이번 임상은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인 과체중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시험과 관련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저용량의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고용량 중심으로 짜인 기존 비만치료제 투여 방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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