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탄소 중립 못하면 도태…경쟁력 갖춰 해외 뚫어야”[인터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전 12:02

[닝더=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앞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결국 시대에 의해 도태될 수 있다. 유럽에서 배터리에 대해 명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하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기업도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아킨 리 CATL 부사장이 지난 18일 푸젠성 닝더시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아킨 리 CATL 부사장이 지난 18일 푸젠성 닝더시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아킨 리 CATL(중국명 닝더스다이) 해외 전기차 사업 부문 부사장은 지난 18일 푸젠성 닝더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탄소 중립 전략은 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최근 ‘탄소 제로 기술의 날’ 행사를 통해 2035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리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분류되는 배터리 분야에서 탄소 중립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사적인 탄소 저감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리 부사장은 “유럽에선 이미 탄소 배출과 관련한 규제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위해선 현지 법규를 충족해야 한다”며 “유럽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앞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는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승용차 시장에선 전기차 전환 비중이 30%를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리 부사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기업이 실제 요구사항에 탄소 중립 관련 내용을 조금씩 포함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세계 시장, 특히 유럽에 많이 진출하기 때문에 현지 요구사항을 따르려면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히 고민하고 있고 (관련 정책을)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며 “이 정도 규모에서 공식적으로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첫 번째 기업은 CATL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킨 리 CATL 부사장이 지난 18일 푸젠성 닝더시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아킨 리 CATL 부사장이 지난 18일 푸젠성 닝더시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건 제품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리 부사장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원재료를 계속 바꾸고 공정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성능도 좋아지게 된다”며 “많은 사람이 탄소 중립을 하면 비용이 늘어나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경쟁력이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CATL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탄소 중립 체계를 바탕으로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리 부사장은 “9월에는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특히 승용차·상용차를 넘어 드론, 선박, 항공기 같은 새로운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선 선박이나 요트의 보유량이 중국보다 훨씬 많으며, 원양 선박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관련 분야 진출도 검토 중이다”며 “현재 몇몇 파트너들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TL “탄소 중립 못하면 도태…경쟁력 갖춰 해외 뚫어야”[인터뷰]
최근 인공지능(AI) 투자가 늘어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SS 출하량은 약 25%를 차지했으며 앞으로 50%까지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리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인터넷 데이터센터보다 순간적으로 필요한 전략량이 매우 커서 배터리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 높다”며 “AI 투자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동력원, 선박·트럭 등 전동화 등으로 ESS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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