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 트레이딩 업체들, 'AI 애송이'에 실적 엇갈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3:1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월가 대형 시장조성업체 허드슨리버트레이딩(HRT)가 2분기 114억달러의 트레이딩 수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으로 경쟁사 제인스트리트그룹이 막대한 월간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란 반응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HRT의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HRT의 순이익은 74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기준 2분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약 8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7억5000만달러에서 3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HRT는 기술과 정량분석을 활용해 다양한 자산군에서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는 비은행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다. HRT와 제인스트리트, 시타델증권 등 경쟁사들은 올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고객 거래가 늘면서 잇따라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하지만 제인스트리트는 지난달 15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10년 만에 첫 월간 손실이다. 논란에 휩싸인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에 대한 투자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잘못된 방향의 베팅 등이 손실의 일부 원인이 됐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막대한 손실은 시장조성 업체, 자기자본 거래업체, 헤지펀드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흐려졌는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성업체는 통상 가격 방향에 크게 베팅하기보다는 매수·매도 가격 차이 혹은 아주 짧은 가격차에서 수익을 냈으나 최근 들어 방향성 베팅, 장기 전략, 자금 조달 등 사업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사실상 헤지펀드와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제인스트리트가 막대한 손실을 냈다는 의미다.

HRT 경영진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SA 펀드 사태로 시장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7월 수익을 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A 펀드 투자자 중 하나였던 제인스트리트와 달리 HRT는 SA 펀드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리오폴드 애션브래너가 이끄는 SA 펀드는 높은 레버리지와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상반기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7월 AI주 급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했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진 SA 펀드는 보유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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