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과 회담 서두르는 트럼프, 성과 절박하단 신호만 준 셈"[인터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1일, 오전 04:0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외교를 직접 경험한 존 볼턴(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오히려 북한에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김정은은 트럼프가 회담 합의를 얻어내는 데 절박하다는 신호로 읽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한발 물러서서 트럼프가 또 무엇을 하는지, 어떤 다른 양보를 하는지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연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재개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가운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순수한 양보다”며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는 적어도 북핵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이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협상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보다 더 큰 실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꺼내 들 추가 카드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나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북한 휴전 상태를 끝낼 종전 선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둘 사안으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 “계획도, 전략도 없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조율도 없다”며 “김정은과 협상을 재개하고 싶더라도 이것은 잘못된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사진=AFP)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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