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대궁전에서 열린 회담 후 서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 저항세력 관계자는 군이 최소 3개 마을의 주택을 불태웠으며 피란민을 돕던 구호요원 3명도 숨졌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같은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와 주미얀마 러시아대사관도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작전은 미얀마군 수뇌부가 다웨이 프로젝트 보호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뒤 본격화했다. 쪼 스와 린 미얀마군 부사령관은 6월 말 남부 지역을 방문해 다웨이를 비롯한 ‘전략 프로젝트’를 지켜야 한다고 군에 주문했다. 이후 군은 지상군뿐 아니라 해·공군까지 투입해 작전을 확대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웨이 SEZ는 안다만해에 대형 심해항과 산업단지, 발전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8년 미얀마와 태국이 공동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와 자금 부족으로 2013년 사실상 중단됐다. 2021년에는 초기 단계 9개 사업에 대한 기존 계약을 종료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미얀마는 최근 러시아를 새 투자자로 끌어들여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 상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해 2월 정부 간 경제협력위원회에서 다웨이 SEZ와 주변 지역 투자 협력을 위한 의향각서(MoI)를 체결했다. 미얀마 정부는 현재 심해항 항계 설정 절차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은 이달 태국을 방문해 다웨이를 남아시아와 서아시아로 연결하는 물류 관문으로 제시했고,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관련 사업을 다시 논의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도 러시아 기업들이 다웨이 SEZ에서 무역 확대와 일자리 창출 사업에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다웨이항이 완공되면 말라카해협을 거치지 않는 물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미얀마 측 구상이다. 저 나잉 우 타닌타리 주 총리는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다웨이항을 이용하면 말라카해협을 통과할 때보다 화물 운송 기간을 4~6일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구에서 미얀마 주요 해상 가스전까지 거리는 약 45㎞다.
러시아에도 전략적 가치가 있다. 러시아의 구상을 아는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다웨이가 러시아 기업의 동남아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인도양 지역에 항만 거점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전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 위험이 높고 태국과의 육상 연결망이 확보돼야 경제성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군의 이번 공세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반군에 내준 전략 지역과 국경지대를 되찾으려는 군사작전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다웨이 사업이 실제 재개될지는 러시아 자금 유입과 치안 안정 여부에 달렸지만, 인도양으로 직접 연결되는 물류 거점을 확보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중단됐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