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채권 줄이고 금 사라…美재정위기 3년내 올 수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2일, 오전 02:34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재정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 비중을 줄이고 금과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금에는 전체 투자자산의 10~15%를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가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가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이날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투자자들이 자산과 국가를 분산하고 재정상태가 건전한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 비중을 낮추는 대신 포트폴리오의 약 10~15%를 금에 배분하고 비트코인도 “조금(a bit)” 보유하면 위험을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의 경고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환매)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채권시장 안정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美재정위기 3년±2년 내 올 수도”

달리오가 채권 비중을 줄이고 금을 늘리라고 조언하는 근거는 미국의 급증하는 정부부채다.

그는 자신의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 빅 사이클(How Countries Go Broke: The Big Cycle)’에서 설명한 부채 사이클이 최근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부채가 늘어나면 이자비용도 증가한다. 어느 순간 새로 발행되는 국채를 받아줄 투자자 수요가 부족해지면 정부는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국채를 매입해야 하고, 이는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달리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의 세입은 약 5조5000억달러인 반면 지출은 7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조달러가 부족하다. 이자비용만 약 1조달러에 달하고 올해 차환해야 하는 부채도 약 10조달러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그는 현재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의 재정위기가 3년 안팎에 발생할 수 있다며 시점은 2년 정도 앞뒤로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르면 1년, 늦으면 5년 정도의 시간대를 제시한 셈이다.

◇“재정적자 GDP 6%→3% 낮춰야”

달리오는 해결책으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약 3%까지 낮출 것을 주장했다. 현재 약 6% 수준에서 절반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세수를 늘리고 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

재정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중국, 일본 등도 비슷한 재정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게 달리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달리오는 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자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과 비트코인처럼 정부가 만들어내지 않는 화폐(non-government-produced monies)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2023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달리오의 메시지는 결국 정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채권 비중을 줄이고 다른 자산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데 있다. 금을 10~15%, 비트코인을 일부 보유하면서 재정이 건전한 국가와 자산으로 분산하라는 것이 그의 투자전략이다.

금 (사진=로이터)
금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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