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서비스업 호조에 제조업과 서비스를 합친 종합 산출지수도 54.5에서 56.0으로 뛰었다. 2022년 4월 이후 4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 활동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조사 결과가 연율 약 3%의 성장률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 1.5%의 두 배에 가까운 속도다.
◇소비·금융이 경기 떠받쳐…서비스업 고용도 개선
이번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비스업의 힘이다. 신규 서비스 수요 증가세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강했고,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도 1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소비와 서비스 수요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윌리엄슨은 제조업의 안전재고 축적이 줄고 공급 지연이 생산을 제약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지속적인 미국 경제 확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지출과 금융서비스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의 8월 기업활동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글로벌 경제가 3분기 추가 둔화를 피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버트 콜린 ING 이코노미스트는 “하방 위험이 사방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는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핫도그 인 더 시티(Hot Dog in the City)’ 설치미술 작품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면 제조업은 온도가 달랐다. 8월 제조업 PMI는 53.9에서 53.2로 떨어져 5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 국면이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이란 전쟁은 제조업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흐름의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기업들이 전쟁 초기 늘렸던 안전재고 축적도 점차 줄었다. 제조업 주문 증가세는 4개월 연속 둔화했고 공장 생산 증가폭은 13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결국 미국 경제의 현재 모습은 제조업 둔화를 서비스업이 메우는 구조다. 산업 전반이 동시에 강한 것이 아니라 소비와 서비스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의 지속력이 중요해졌다.
◇강한 경기는 좋은데…금리에는 부담
문제는 경기 호조의 양면성이다. 성장세가 강하면 경기침체 우려는 줄지만, 서비스 수요와 고용이 계속 강할 경우 물가 압력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8월 조사에서 투입비용과 판매가격 상승세는 전달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3분기 평균 비용 상승률은 2분기보다 오히려 소폭 높은 상태다. 윌리엄슨은 “가격 압력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고,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점은 최근 채권시장과도 연결된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까지 예상보다 강하다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출 이유도 줄어든다.
결국 앞으로의 핵심은 강한 서비스 경기가 소비와 고용을 떠받치면서도 물가를 다시 자극하지 않을 수 있느냐다. 미국 경제는 현재까지 고금리와 이란 전쟁이라는 두 가지 충격을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이 계속 강해질수록 연준과 채권시장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경기가 너무 약하지도,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만큼 너무 강하지도 않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미국 경제의 다음 시험대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