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케아 팔리는 평양 "北, 러 파병 특수…구조적 한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2일, 오전 10: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며 이례적으로 호황기를 맞았지만 구조적 한계로 지속하긴 어려우리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한 내 평양 시내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평양 외 지역 도시에서도 주택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평양 시내에 있는 대성백화점엔 병행수입업자를 통해 중국에서 들여온 오메가 시계, 샤넬 화장품 등이 진열돼 팔리고 있다. 복합쇼핑센터 ‘류경금빛상업중심’에선 비공식 이케아 매장이 들어섰고 500달러(70만원가량)짜리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 특권층을 중심으로 사치품이 판매됐지만 최근 2년 동안 이들 사치품의 소매 판매가 눈에 띄게 더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레이첼 민영 리 스팀슨센터 연구위원은 “평양이 눈에 띄게 더 풍요로워지고 소비 지향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의 경제 성장 배경엔 우크라이나 파병, 군수품 수출 등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확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파병·군수품 수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최소 77억달러(10조 7000억원가량)에서 최대 144억달러(20조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대중 무역이 늘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탈취 공작에 따른 외화벌이도 북한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스팀슨센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수출 3분의 2가 제조·방산에 필요한 텅스텐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정보기업 TRM 랩스는 올해 상반기 북한 연계 해커가 탈취한 가상자산이 6억 4300만달러(9000억원 상당)이라고 추산했다.

FT는 북한 경제의 호황이 근본적 변화로 이어지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러시아가 준 설탕 중독(Russian sugar high)과 지도자 눈길을 사로잡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과시 중심의 빠른 개발(dash for flash) 한가운데 있다”며 “북한 성향상 상황이 좋을 때 미래를 대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8일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32주기를 맞아 사람들이 평양 만수대 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찾고 있다. 사람들 뒤로 평양시내가 보인다. (사진=AFP)
지난 7월8일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32주기를 맞아 사람들이 평양 만수대 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찾고 있다. 사람들 뒤로 평양시내가 보인다. (사진=AFP)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