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진 의문의 식빵 39kg…그 옆엔 '닭 내장'도 발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2일, 오전 12: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본의 한 국립공원 도로변에 누군가 수십㎏에 달하는 식빵을 반복적으로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인근에서는 닭 내장까지 발견돼 현지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니혼TV 캡처
사진=니혼TV 캡처
22일 니혼TV, 나카우미 텔레비전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정 일대에 위치한 순환도로(158번 현도)에서 대량의 식빵이 발견됐다.

식빵을 처음 발견한 이는 다이센의 자연을 관리하는 자연공원재단 직원 이토 노부히로 씨다. 이토 씨는 가드레일을 따라 150m 구간에 걸쳐 약 30개의 식빵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일 즉시 수거했다.

식빵은 대부분 한 덩어리씩 포장된 1근 크기였고, 이날 수거한 양만 16.7㎏에 달했다. 식빵 투기는 이후에도 반복됐다. 재단 측은 15일 6.3㎏과 16일 5.5㎏을 추가로 수거했다. 사흘간 수거한 식빵만 28.5㎏이었다. 경찰에 신고한 뒤인 20일에도 새로 버려진 식빵 10.5㎏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수거된 식빵은 모두 39㎏이다.

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각목이 떨어져 있는 줄 알았다”며 “도로를 따라 식빵이 계속 놓여 있어 정말 놀랐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인근 도로변에서 닭의 내장으로 추정되는 음식물도 발견됐다. 다만 닭 내장과 식빵 투기가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누군가 야생동물을 유인하려고 의도적으로 음식물을 놓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빵이 한곳에 무더기로 버려진 것이 아니라 도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공원재단 측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버린 음식에 맛을 들여 인근으로 몰려들 경우, 지역 주민과 동물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다이센 일대에서는 반달가슴곰 목격이 잇따르고 있다. 야생동물이 사람이 놓아둔 음식에 익숙해지면 먹이를 찾아 도로나 주거지역으로 내려올 수 있다. 차량과 충돌하거나 사람과 마주치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돗토리현은 음식물 투기가 반복되자 지난 20일부터 주변 순찰을 하루 2차례로 늘렸다. 투기가 계속되면 매일 순찰하거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도로변에 버려진 식빵과 닭 내장 등은 일본의 ‘폐기물처리법’ 위반이 적용돼 최대 5년 이하의 징역(구금형) 또는 1000만엔(한화 약 88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사건 발생 장소가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자연공원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돼 최대 50만엔(한화 약 440만원) 이하의 벌금이 별도로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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