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도 한복판이 레이싱장으로…트럼프가 띄운 ‘인디카’ 질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후 01:1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의 심장부가 초고속 레이싱카들의 질주 무대로 변신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인디카 경주대회인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이날 개막해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프리덤 250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아메리카 250’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다. 워싱턴 내셔널몰 주변 도로를 활용해 조성된 1.7마일(약 2.7㎞) 길이의 7개 코너를 147바퀴 도는 방식으로, 총 주행거리는 약 250마일(약 402㎞)에 달한다. 회의사당, 워싱턴 기념탑 등 배경으로 질주하도록 설계됐다. 레이스카들은 코스를 따라 국국립항공우주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국립문서보관소 등을 차례로 지나며 시속 180마일(약 290㎞) 안팎의 속도로 달리게 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디카 시리즈 ‘프리덤 250’ 예선이 열렸다.(사진=AFP)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디카 시리즈 ‘프리덤 250’ 예선이 열렸다.(사진=AFP)
이번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경주 개최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추진됐다. 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나는 이 경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인디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오픈휠 레이싱 시리즈로, F1과 달리 모든 팀이 동일한 기본 섀시를 사용한다. 팀별 차량 성능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오벌과 도로·시가지 코스를 모두 활용해 F1보다 추월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결승전에 앞서 전용 방탄 리무진 ‘더 비스트’를 타고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명예 랩을 한 뒤 녹색 깃발을 흔들어 경기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보잉과 스타링크, 델타항공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처음 인디카 후원사로 합류했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마존웹서비스(AWS), 셸, 걸프스트림, 알트리아, 버라이즌, 워싱턴가스 등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버드 덴커 펜스케 코퍼레이션 사장은 “이번 행사는 인디카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들에 스포츠를 알리고 팬층을 확대할 기회다”고 강조했다.

경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드라이버들은 새롭게 조성된 도심 코스의 거친 노면에 주목하고 있다. 포인트 선두 알렉스 팔루는 연습주행 뒤 2번과 6번 코너 진입 구간의 큰 요철을 지적하며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시가지 코스의 넓은 도로 폭은 추월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실제 22일 연습주행에서는 카일 커크우드가 첫 번째 세션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냈고, 팔루가 두 번째 세션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예선에서는 팔루가 56초899의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결승전에서 폴포지션에서 출발하게 됐다.

다만 워싱턴 도심을 실제 레이싱 코스로 활용하면서 안전과 교통 문제도 불거졌다. 주요 도로가 폐쇄되면서 도심 교통에 차질이 빚어졌고, 국립미술관은 레이스카가 내는 진동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레이스 구간의 맨홀 뚜껑을 고정하는 등 안전 대책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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