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미국 주 되기 싫다면서 혜택만 원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후 05:4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지 않으면서 주가 되는 혜택만 원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내놓은 첫 공개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캐나다는 주가 되지 않으면서 주가 되는 데 따른 혜택을 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또 오랫동안 우리의 위대한 농민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물려 왔다”며 “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협상은 지난 21일 밤 결렬됐다. 미국은 곧바로 22일 0시 1분(미 동부시간)을 기해 캐나다산 와인과 유제품, 시멘트, 의류, 아이스하키 장비 등에 50% 관세를 발효했다. 대상은 약 200억달러(약 27조 7600억원) 규모로 미국이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전체 수입품의 약 5%에 해당한다.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에 이미 매기고 있는 고율 관세와는 별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다음달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되풀이해 온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는 주장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경제와 안보 면에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하며 캐나다 정치권과 국민의 반발을 샀다.

양측은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가 이번 주 초 합의한 조건으로 최종 서명하기를 거부했다며, 미국은 “어떤 주요 수출국보다 나은 대우”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니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가 제3국과 새 무역협정을 맺는 데 제약을 두려 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조건을 내밀었다고 반박했다. 미국 협상단이 프랑스어와 퀘벡 문화를 겨냥해 위협적인 요구를 했다고도 밝혔다.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를 경제적으로 51번째 주와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양국 갈등의 파장은 작지 않다. 지난해 두 나라가 주고받은 상품과 서비스는 8800억달러(약 1221조 4400억원)어치에 이른다. 미네소타와 뉴욕, 워싱턴 등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주의 민주당 의원과 주지사들은 관세가 비용 부담만 키운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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