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번(사진) 전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0조 달러(약 5경 5520조원)를 넘어선 미국 국가부채와 6%에 육박하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재정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미국이 재정 문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 전 수석 부사장은 국제금융협회(IIF)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96년 무디스에 합류해 약 19년간 국가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한 국가위험 전문가다.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던 시절 미국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참여했다. 현재 컬럼비아대와 조지타운대에서 국가위험(Sovereign Risk)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최근 미 장기금리 상승의 원인을 물가보다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에서 찾았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5.3% 안팎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올해 미국 정부의 세입이 약 5조 5000억 달러(약 7634조원)인 반면 지출은 7조 5000억 달러(약 1경 410조원)에 달해 약 2조 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자비용만 연간 약 1조 달러(약 1388조원), 일평균 29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르고 올해 차환해야 할 부채도 연간 약 10조 달러(약 1경 38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국채 조기환매) 규모를 확대했음에도 금리는 다시 올랐다. 그는 바이백 시행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봤다. 재정적자가 줄지 않는 한 국채 공급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번 전 수석 부사장은 특히 장기금리 상승을 단순한 시장 변동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기적인 재정건전화 계획이 없다면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어떻게 줄일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