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조달에 40조원 몰렸다…중국 ‘딤섬 채권’ 인기 상승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후 07:0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는 지난 13일 홍콩에서 149억위안(약 3조원)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는 중국 중앙 국유기업 역사상 단일 기준 최대 발행 규모였다. 채권 발행 주문 규모는 조달액의 13배가 넘는 1938억위안(약 39조8000억원)에 달했다.

1174816166
중국의 역외 위안화 채권, 일명 ‘딤섬 채권’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달러화 채권대비 낮은 발행 비용으로 최근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탠다드차타드(SC)를 인용해 올해 8월 14일 기준 딤섬 채권의 발행 규모가 6830억4000만위안(약 14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SC의 중화권·북아시아 채권자본시장(DCM) 총괄인 데이비드 임 사우킹은 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많은 채권 발행사가 더 낮은 차입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통화로 표시된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위안화 채권과 홍콩달러 채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5.29%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국채 금리는 1%중후반대를 기록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 국채 금리가 낮은 이유는 우선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임 총괄은 “과거에는 다른 통화로 표시된 채권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이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에 집중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올해 들어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전력망공사 같은 대형 국유기업들도 딤섬 채권을 발행하면서 해외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전력망공사는 지난해에도 두차례에 걸쳐 140억위안(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7년만에 현장 로드쇼를 열어 싱가포르, 홍콩에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에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가 550곳을 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해외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역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채권’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판다 채권 발행 규모는 80% 증가한 1996억8000만위안(약 41조원)이다.

딤섬 채권과 판다 채권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임 총괄은 “기업들이 달러화보다 위안화로 훨씬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조달한 위안화를 무역 결제나 투자에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홍콩달러 표시 채권인 ‘완탕 채권’도 증가세다. 올해 8월 14일까지 완탕 채권 발행 규모는 6714억2000만홍콩달러(약 118조원)로 전년동기대비 76% 늘었다.

임 총괄은 “발행사들이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보다 저렴한 자금 조달 비용을 모색하고 있다”며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홍콩달러 또는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 발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