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에 불붙였다” 연애프로서 충격 고백…결국 日정부도 손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6일, 오후 09:04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일본 법무성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불량연애’ 시즌 2와의 협업을 추진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닥쳐 결국 중단했다. 불량연애는 과거 비행이나 범죄 전력이 있는 남녀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26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지난 21일 “갱생보호의 의의와 역할을 널리 알리고 이해를 돕는 계기로 삼고자 했던 초기 협업 의도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량연애2와 진행한 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갱생보호 관련 기관 등에 게시한 홍보 포스터도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성 보호국은 넷플릭스로부터 제안을 받고 ‘갱생보호’의 일환으로 불량연애2와 협업을 진행했다. “(불량연애2는) 갱생보호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변할 수 있다, 함께라면’이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는 게 법무성 관계자가 밝힌 협업의 이유였다.

불량연애 시즌2가 공개된 다음 날에는 프로그램과 협업한 홍보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출연자들의 모습과 함께 ‘갱생’을 강조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일부 출연진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협업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특히 한 남성 출연자가 “사람에게 불을 붙인 적이 있다”고 고백한 장면이 방송되면서 거센 파장을 불렀다.

물론 당시의 행동이 잘못됐으며 후회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긴 했으나,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범죄를 무용담처럼 소비하는 게 맞나”, “피해자가 존재하는 일을 예능 소재로 다루는 게 적절한가”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법무성은 결국 협업을 시작한 지 보름여 만에 손을 뗐다.

법무성은 “이번 협업이 범죄나 비행 그 자체를 긍정하거나 과거의 행위를 미화·경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범죄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쾌감이나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다수 제기됐고, 그동안 갱생보호 활동에 협력해온 민간 자원봉사자 등으로부터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무성은 “이번 결정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비롯해 과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갱생 노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범죄 피해자의 감정 등을 충분히 배려하는 한편, 범죄나 비행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갱생을 지원하고 재범을 방지하는 일 역시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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