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유럽국가 최고령 군주 노르웨이 국왕 위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8:3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89세로 유럽 최고령 군주인 하랄 5세의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돼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용혈성 빈혈을 앓고 있다.

하랄 5세 (사진=AP 연합뉴스)
하랄 5세 (사진=AP 연합뉴스)
노르웨이 왕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입원 치료 중인 하랄 5세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으며 현재 “극히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왕실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하랄 5세의 장남 호콘 왕세자, 하랄 5세의 부인인 소냐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이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하랄 5세가 입원 중인 오슬로 대학병원에는 호콘 왕세자(53)와 소냐 왕비(88)를 비롯한 왕실 주요 구성원들이 속속 도착하는 등 긴박감이 흐르고 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도 국왕의 상태를 고려해 이날 예정돼 있던 독일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마수드 가라크하니 노르웨이 국회의장 역시 아이슬란드 공식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귀환 중이고, 한국을 방문 중인 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위원들도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돼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용혈성 빈혈을 앓아온 하랄 5세는 코르티손 호르몬 치료에 따른 체내 체액 축적 증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오슬로 국립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1991년 왕위에 올라 36년째 재위 중인 하랄 5세는 최근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 2024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2월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피부 감염과 탈수증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보다 앞서 2003년에는 방광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느라 호콘 왕세자가 넉 달간 직무를 대행했다. 2005년에는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또 수술받는 등 건강 문제가 계속 생겨 담배도 끊고 업무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의회에서 ‘평생 서약’을 했다며 호콘 왕세자에게 국왕 자리를 넘기고 퇴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