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홍수 피해 복구와 재건에 40억~5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와글레 장관은 “초기 추산일 뿐이다”며 “현재 손실과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대량의 얼음과 토사, 암석 등이 하천으로 쏟아져 발생했다. 거대한 물살과 토석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의 국경 지역을 휩쓸면서 마을과 도로, 교량은 물론 주요 수력발전 시설까지 큰 피해를 봤다. 현재까지 양국에서 600명 이상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경제적 충격의 핵심은 수력발전과 교통 인프라의 동시 타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해를 본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네팔 전체 발전능력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수력발전은 네팔이 관광과 해외 송금과 함께 경제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산업이다. 발전소 복구가 늦어지면 전력 공급 차질뿐 아니라 산업 생산과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교량과 도로의 파괴 역시 장기적인 경제 부담이다. 특히 중국과의 국경 교역과 관광을 연결하는 산악지역 교통망이 훼손되면서 물류와 지역경제가 동시에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네팔 정부는 일반적인 수색·구조 활동보다는 터널 구조와 교통·통신망 복구 등 고난도 분야의 기술 지원을 주변국에 요청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는 임시 교량 건설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건 비용은 2015년 대지진 당시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시 규모 7.8의 지진으로 약 9000명이 사망하고 50만채가 넘는 주택이 파괴됐으며 네팔은 약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를 재건에 투입했다. 피해액은 당시 네팔 경제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홍수 역시 네팔처럼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국가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정부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국제기구와 주변국의 지원, 차관, 민간 투자 등을 통한 복구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재난이 일회성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히말라야 지역의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빙하호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빙하 붕괴와 돌발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경보 시스템과 빙하·빙하호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인명과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9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가 덮친 네팔 누와콧 지구의 둥게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진흙을 치우고 있다.(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