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 (사진=AFP)
네팔은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에서 높은 경사로 흘러내리는 강물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네팔의 수력발전 설비 용량은 4000MW로, 네팔 정부는 2035년까지 이를 2만8500MW로 확대해 인도에 전력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팔의 잠재 수력발전 용량은 약 83기가와트(GW)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용량은 43GW로, 원자로 30~40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최근 수년간 인도와 중국 등 여러 국가의 투자가 쏟아지면서 네팔에서 운영 중이거나 개발 중인 수력 발전 프로젝트는 900곳이 넘는다.
하지만 이번 대홍수로 건설 중인 발전소가 상당수 파괴된데다 히말라야의 빙하 붕괴 및 산사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네팔이 전력 수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후 온난화로 네팔이 어디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견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홍수로 실종된 3000여명 가운데 3분의 1인 933명이 수력 발전 건설 인력이었다.
푸스마 샤르마 푸스파 싱가포르국립대 남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히말라야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 지역의 강 자체에 대한 기존 전제를 다시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며 “지구온난화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빙하가 완전히 말라버려 이 지역에 물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네팔 경제의 한 축인 관광 산업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관광업은 네팔 경제의 6.1%를 차지하며, 2023년 약 120만개의 일자리를 떠받쳤다. 이는 전체 고용의 약 15%에 해당한다. 히말라야 등반 관련 산업에는 3000개 이상의 트레킹 업체와 수만명의 등록 가이드뿐 아니라 원정업체, 식당, 찻집, 호텔, 항공사, 헬리콥터 사업자, 운전기사 등이 포함된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고산 등반이다. 올해 봄 31개 산에 1195명의 등반가가 허가를 받아 정부에 지급한 허가 수수료만 약 900만달러(약 124억원)에 달했다. 에베레스트산에는 약 500명이 등반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외국인 등반객의 봄철 허가 비용은 1만5000달러다. 성공한 고산 등반 가이드는 네팔 평균 급여의 10배를 벌 수 있어 네팔에서 가장 좋은 직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카트만두 트리부반대학교에 따르면 히말라야 빙하는 매년 약 1m씩 녹고 있다. 산의 환경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눈과 얼음이 녹고 맨바위가 드러나면서 기존 등반 루트를 알아보기 어려워진 곳이 늘어나고 있다. 빙하 연구과학자인 아르빈드라 카드카는 “에베레스트 뿐 아니라 히말라야 전체가 녹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