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엔화는 일본 당국이 지난 7월 시장에 개입한 뒤 한때 반등했지만 이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최근 달러화가 다시 강해지면서 엔화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의 대응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최근 엔화 움직임이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로이터는 엔화가 다시 160엔 선을 넘어서면서 도쿄와 워싱턴이 통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다시 나설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여전히 큰 미·일 금리차가 자리하고 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외환시장 개입은 펀더멘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 때만 효과가 지속됐다”며 “여전히 큰 금리 격차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일본은행의 신중한 정책 속도 때문에 엔화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8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를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워시 의장의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7%까지 높아졌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3%로 올라 한 달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99.6을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는 0.6% 올라 8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심 모 시옹 OCBC 외환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연준의 물가 목표를 강조하면서 달러화의 주요 부담 요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엔화 흐름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함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전망과 달러 방향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
31일부터 이틀간 미국 주도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변수다. 로이터는 시장이 이란과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공조 움직임과 미국의 부채 증가 및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조치가 나오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