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와 해외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가리키는 말로,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과거에도 프리미엄이 다시 나타난 뒤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른 사례가 있었다는 게 레이철 루카스 BTC마켓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 국면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본 통제 탓에 그 매수세가 차익거래 자금이 아니라 가격 차이로 드러난다”며 “역사적으로 할인에서 프리미엄으로 넘어가는 국면은 이후 몇 주간 더 강한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이 돌아온 것은 비트코인이 7만9000달러(약 1억819만원) 안팎에서 9월을 맞은 시점과 겹친다. 지난달 비트코인은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약 1억956만원)를 잠시 넘어섰다. 가상자산 시장에 낙관론이 되살아난 데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소각(바이백) 규모를 늘리기로 하면서 8월 상승률은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격이 오르자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돌아왔다. 지난달 17일이 포함된 주에 약 19억2000만달러(약 2조6294억원)가 유입돼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주에도 9억2300만달러(약 1조2640억원)가 들어왔지만, 지난달 28일 2억300만달러(약 2780억원)가 빠져나가면서 9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은 끊겼다.
미국 ETF 자금이 기관 수요를 반영하는 것과 달리, 한국 거래소의 가격 차이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매수와 관련이 깊다. 자본 통제와 금융 규제 탓에 가격 차이를 빠르게 이용한 차익거래가 어려워 격차가 오래 유지되는 구조다.
다만 김치 프리미엄은 투기적 열기에 좌우되기 쉬워 추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대표는 “현물 거래량이 함께 늘지 않은 채 프리미엄만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한국 투자자 상당수가 여전히 AI 관련 주식에 집중하고 있어 비트코인 반등 초기 국면에서 한국이 주된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발 신호는 정반대였다. 업비트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은 여름 대부분 기간 국제 시세보다 싸게 거래됐고, 지난 6월 초에는 3.1%까지 낮아졌다. 지난달 평균 할인율은 0.25%였다.
지난달 말 들어 ETF 자금 유입세가 약해진 만큼, 한국 시장의 움직임이 짧게 끝날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거래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다”며 “이는 한국의 매도 압력이 누그러졌다는 작은 신호일 뿐 새로운 포모(FOMO·투자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 국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미국 기관과 ETF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