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發 '시한폭탄' 경고…"히말라야, 수백만영 위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전 09:2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팔·티베트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 히말라야 지역에서 더 심각한 빙하발(發) 위협이 닥칠 것이란 유엔(UN)의 경고가 나왔다.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한 현지 여성이 울고 있다. (사진=AFPBB/로이터)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한 현지 여성이 울고 있다. (사진=AFPBB/로이터)
칸니 위그나라자 유엔 사무차장보 겸 유엔개발계획(UNDP)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빙하호의 범람 등의 피해를 막기엔 기술발전 속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네팔, 중국, 인도 등에서 위험 가능성이 있는 빙하호 47곳이 지정된 바 있지만, 현재 추정되는 실질적인 위험 지역 수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그나라자 국장은 UNDP와 협력기관들이 지난 6월 집계한 최신 정보를 인용하며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수백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지난 26일 네팔을 덮친 대홍수는 랑탕리룽 산봉우리 인근 빙하 일부가 붕괴하면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고, 트리술리강 하류에 도달해선 대규모의 홍수로 변했다.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000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인 빙하호 붕괴 홍수(GLOF)는 빙하가 녹은 물이 자연 방파제 뒤에 쌓이다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하거나 넘쳐 하류로 기습 홍수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번 네팔 대홍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엔 관계자들은 로이터통신에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기후변화가 해당 지역의 빙하 융해를 가속화하고, 이에 따라 암석이 느슨해져 빙하호 방파제에 가해지는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위그나라자 국장은 “해당 지역은 산악 지대가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형성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 산악 지대”라며 “(이런 지역은) 갑작스러운 빙하 또는 빙하호 방파제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 지각 변동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힌두쿠시 지역 전역에는 위험 가능성이 있는 빙하호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그나라자 국장은 “해당 지역내 수자원 공급과 경제적 수입 모두에서 네팔만큼 빙하 의존도가 높은 곳은 없다”며 “네팔은 현재 ‘매우 혹독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오랫동안 강변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고지대로 이동하는 건 경제적으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네팔내 주요 인프라도 계속해서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네팔의 전력 생산 손실은 일부 외부 평가에서 제시된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NDP 측은 이번 대홍수로 가동 중이던 발전소뿐만 아니라 건설 중이던 대형 발전소 15곳 역시 파괴됐다고 밝혔다.

위그나라자 국장은 “신기술을 도입하면 전력망과 수력 발전소를 홍수에 대해 더 높은 복원력을 갖추도록 보강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주 발생한 재앙은 기존의 어떤 방어 시설도 무력화했을 것이다. 현재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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