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日키옥시아와 공동생산도 선택지”…협력 가능성 언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전 11:1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000660)와 일본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와의 공동생산에 대해 “하나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키옥시아를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하면서 공동생산과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에서 키옥시아와 경쟁하는 동시에 키옥시아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현재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 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주력 제품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를 사례로 들며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 속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더 이상 어떤 협력 관계도 구축할 수 없다면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며 협력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투자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일본을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회장으로 일본을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붐을 배경으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가 현재 20~30%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일본을 우선 후보로 해외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대해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부품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반도체 생산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을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적 특성에서도 SK와 친화성이 있다며 “리스크와 문화적 측면을 고려해도 매우 매력적인 후보지”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의 복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장 유치 제안을 받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투자 방침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4~6월 내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가 25%로 1위였다. SK하이닉스가 22%로 2위, 키옥시아가 14%로 3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점유율을 합치면 36%로 삼성전자를 웃도는 규모다.

키옥시아는 아사히신문에 “SK하이닉스와는 자기저항메모리(MRAM) 연구개발에서 협업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당사의 디램 공급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원래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였다. 올해 8월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는 도시바에서 미국 투자펀드가 운용하는 특수목적회사(SPC) 로 변경됐다. SK하이닉스는 이 SPC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SPC 의결권의 대부분을 확보하게 돼 키옥시아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키옥시아와의 기존 합의에 따라 2028년까지 키옥시아의 동의 없이 직접 또는 간접 의결권을 15% 이상 보유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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