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결혼식장 참사, 美 무기 ‘직격탄’ 가능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전 08: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남부 쿠헤스탁의 한 결혼식장에서 7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폭발이 미군이 건물을 직접 타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기 전문가들의 사진·영상 분석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피해 양상이 다른 목표물을 맞고 튕겨 나온 탄약이나 파편에 의한 2차 피해보다는 직접적인 타격과 일치한다.

영국 육군 준장 출신으로 대테러 폭발물 처리 전문가이자 폭발공학 박사인 개러스 콜렛은 “투하된 폭탄 수를 고려하면, 가장 정교한 유도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이런 일은 때때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종합하면 이란 방공 미사일보다는 미국의 500파운드(약 226㎏)급 공중투하 탄약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EOD) 기술자 출신인 무기 기술 분석가인 트레버 볼 또한 “관찰되는 피해는 탄약이 지붕에 접촉하면서 또는 지붕 바로 위에서 폭발했을 때 나타나는 형태로 보인다”면서 “직접 타격으로 보인다. 인근 통신탑 공격에서 발생한 파편이 이 지역까지 날아와 만들어낼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에는 여러 무기 잔해 사진도 공개됐다. 볼은 그중 일부 잔해가 합동원거리공격무기(JSOW)의 부품이라고 판단했다. JSOW는 미군이 흔히 사용하는 활공폭탄 계열 무기다. 해당 잔해가 실제 쿠헤스탁의 결혼식장 공격에서 나온 것인지는 별도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해당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는 6세 남자아이도 있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은 미군의 결혼식장 공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다짐하기도 했다.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뒤 이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가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당시 어린이와 교사 175명 이상이 숨졌다. 미 국방부는 미나브 초등학교 공격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십 년 만에 발생한 미군의 최대 규모 민간인 피해 사건으로 꼽힌다.

공격을 받은 이란 시리크주 쿠헤스탁 한 주택 인근에 잔해가 흩어져 있다.(사진=로이터)
공격을 받은 이란 시리크주 쿠헤스탁 한 주택 인근에 잔해가 흩어져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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