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일부,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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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전 11:5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런 전략이 오히려 중간선거 참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전체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유지에 힘을 쏟기보다 자신의 업적을 남기기 위한 프로젝트와 동맹국들과의 갈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은퇴를 앞둔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그가 해온 일부 일들은 혼란스럽고 파괴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자초한 “어리석은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컨 의원은 “대부분 사람들은 그게 멍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접전 지역에서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관세 같은 사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베이컨 의원은 “‘나는 동의하지 않고 그렇게 표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민주당은 하원에서 3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을 되찾을 수 있고, 상원에서는 4석을 늘리면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분석가이자 쿡 폴리티컬 리포트 창립자인 찰리 쿡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시나리오는 나쁘거나, 매우 나쁘거나, 정말 끔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테퍼니 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오클라호마)은 최근 오클라호마주립대 학생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당시 공화당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바이스 의원은 “한 기업인이 나에게 말하길 본인은 오랜 공화당 지지자였지만 지금은 ‘트럼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바이스 의원은 이후 해당 기업인의 발언을 전달했을 뿐이며 그 발언이 맥락과 맞지 않게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2021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댄 뉴하우스 공화당 하원의원(워싱턴)도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분명 강력한 지지층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어렵다”면서 유권자들의 ‘트럼프 피로감’을 우려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뉴하우스 의원은 “우리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며 “올해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만큼 투표 의지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선이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간선거 전당대회에는 100명이 넘는 의원과 후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위스콘신 경합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는 데릭 밴 오든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의석을 잃을 위험이 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한 가깝게 가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민주당에 권력을 넘기는 것이 더 나쁜 선택”이라고 설득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을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통과된 감세 법안과 국경 보안 예산 확보 등 입법 성과도 강조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에겐 적극적으로 직접 움직이는 강력한 대통령이 있다. 그의 성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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