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기요금 2362만원?…‘상세내역보기’ 눌렀다간 개인정보 탈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2:06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 달 전기세가 2000만원이 넘었다고?”

직장인 A씨는 최근 ‘2026년 8월 한전 전기요금 청구서 안내메일’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가정집에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수천만원대 고액 전기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사진=독자 제공
사진=독자 제공
해당 메일에는 2362만 9090원의 전기요금과 8만 6266킬로와트시(kWh)의 사용량, 9월 15일 납부기한이 적혀 있어 실제 전기요금 청구서로 착각하기 쉬웠다.

특히 메일에는 ‘상세내역보기’ 버튼과 QR코드까지 함께 표시돼 수신자가 청구내역을 확인하도록 유도했다. 하단에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주택용 히트펌프 요금 적용기준 개선’ 등 실제 공공기관 공지처럼 보이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는 실제 청구서처럼 정교하게 위장된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싱 메일이었다.

전기요금 청구서를 사칭해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노리는 피싱 메일이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피싱 메일은 기관명과 청구서 양식뿐 아니라 실제 정책 안내 내용까지 함께 넣어 정상적인 공공기관 메일처럼 위장하는 방식으로 정교해지고 있다. 특히 ‘상세내역 확인’이나 ‘요금 납부’ 등을 이유로 링크로 접속을 유도한 뒤 가짜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 입력을 요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싱이 갈수록 실제 고지서와 유사한 형태로 정교해지는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에 접근하지 않는 등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전기요금 청구메일을 받은 경우 이메일 속 버튼을 바로 이용하기보다 한전 공식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직접 접속해 실제 청구금액과 납부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상하지 못한 고액 청구금액이 표시됐거나 개인정보·계좌·카드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피싱 여부를 의심하고 해당 메일의 링크 접속을 피해야 한다. 전기요금 관련 문의가 필요할 경우 메일에 적힌 연락처나 링크를 이용하기보다 공식 고객센터 등 기존에 확인된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전은 이 같은 사칭 메일이 유포되는 상황에 대응해 전기요금 청구 메일에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고 있다. 실제 한전의 전기요금 청구 메일은 ‘한국전력공사’ 명의가 아닌 전자고지 서비스 업체인 ‘빌코리아’ 명의로 발송된다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발신자가 ‘한국전력공사’로 돼 있다면 사칭 메일일 가능성이 있다

한전 관계자는 “사칭 메일이 횡행하고 있어 메일에 QR코드를 넣었다”며 “QR코드를 찍은 뒤 받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메일이 본인이 가입한 정상적인 전기요금 청구 메일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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