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전 두 달의 고용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6월 고용 증가폭은 기존 2만명에서 3만1000명으로 높아졌고, 7월은 2만3000명 감소에서 2만1000명 증가로 뒤집혔다. 두 달을 합쳐 기존 발표보다 5만5000명 상향됐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41만4000명 감소한 440만명으로 줄었다.
고용 증가가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은 노동시장의 전면적인 재가열로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음식서비스·주점에서 5만9000명, 지방정부 교육에서 4만2000명이 늘어 두 부문이 전체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제조업은 1만6000명, 보건의료는 1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산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민간 부문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이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년물 4.4% 돌파…9월 인상 확률 60.2%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을 즉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반영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 4.335%에서 발표 직후 4.4%를 넘어섰다. CNBC에 따르면 2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10년물 금리도 4.78% 안팎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9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60.2%로 높아졌다. 하루 전 49.4%에서 1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뉴욕증시도 압박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20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2%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금리 동결 시사로 크게 올랐던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상승했다. 강한 고용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채권 가격과 주가는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달러는 상승하는 전형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미국 노동시장의 예상 밖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또 한 달이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며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주요 관심사라는 판단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내용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한 8월 고용만으로 9월 금리 인상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팀 어바노위츠 이노베이터ETF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일단 강한 숫자에 즉각 반응할 수 있다면서도 “먼지가 가라앉고 나면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라는 더 큰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다음 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FOMC의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을 웃돈 고용은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그 결과는 다음 주 물가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이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신호를 크게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월러 이사는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9월 FOMC에서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고용 서프라이즈로 당장 노동시장 급랭을 우려해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반면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5.85달러로 올라 2022년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FOMC의 무게중심은 노동시장보다 물가로 더욱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용이 예상 밖의 회복력을 보이면서 노동시장 둔화를 이유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약해진 반면, 높은 에너지 가격에 이어 다음 주 물가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타깃 매장 밖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