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재러드 쿠슈너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종전 협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치르며 재고를 상당량 소진한 상태다. 러시아는 예년에도 겨울철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요격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내년에 생산량을 늘릴 것이며 우리는 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 별도의 합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당국자들이 조만간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3자 회담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다시 침공에 나설 여지를 남기지 않는 ‘정의로운 평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협의를 “실질적”이라고 평가하며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해법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스크바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쿠슈너는 모스크바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통하지 않았던 여러 아이디어를 짚어봤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고민했다”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 그(푸틴 대통령)도 많은 질문을 했고 우리도 많은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두 특사는 키이우 방문에 앞서 전날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비공개로 회담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 회담이 “건설적이고 극도로 솔직했다”고 평가하며 종전 문제와 경제 현안, 미국과 러시아 간 협력 사업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한편 특사들은 폴란드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열차편으로 키이우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준비를 했는데도 항공기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들의 방문 기간에 맞춰 사흘간 상대국 수도를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수도 키이우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장거리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 108기를 동원해 공격했으며 이 중 드론 82대와 미사일 6기를 격추했지만 11곳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정유시설과 비행장, 방공체계 2기를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미사일·드론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지상군 진격은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매우 더디다.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는 2022년 점령한 지역을 포함해 전체의 5분의 1가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