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또 6개월 간다”…前미 국방 “中·러·북에 약점 노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7일, 오전 08:5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앞으로 6개월 이상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 전직 국방장관에게서 나왔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 지휘체계까지 흔들리면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미국의 주요 적대국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4일 차 행사에서 레온 E.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4일 차 행사에서 레온 E.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앞으로 6개월 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시작된 지 6개월이 넘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양국이 현재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며 전쟁을 끝낼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중동에서 또 하나의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끔찍한 교착상태에 갇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전쟁을 끝낼 현실적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내부의 혼란도 문제로 꼽았다.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은 최근 돌연 사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잇따라 고위 당국자를 해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패네타 전 장관은 미군 장병들이 전쟁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지휘체계에 큰 혼란이 생겨 “아무도 책임지고 있지 않은 듯한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모습이 미국의 군사력을 실제로 운용할 능력이 약화했다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가장 우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북한, 테러리즘, 이란을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이어 “우리가 주요 적대국에 약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이 서로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부의 혼란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는 패네타 전 장관의 평가다.

미 국방부는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 체제에서 국방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조직이 혼란 상태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패네타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에서 사실상 세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전쟁에서 물러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패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택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두 번째는 현재의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방안이다. 미국과 이란이 간헐적으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전면전 확대는 피하되 협상이나 항복도 하지 않는 방식이다. 패네타 전 장관은 이 경우 중동에서 또 다른 장기전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봤다.

세 번째 선택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란이 세계 원유와 상품 교역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자는 주장이다.

패네타 전 장관은 미국이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고 패네타 전 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상당수 미국인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잘못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파병에 따른 미군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이란전 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260일 넘게 기항하지 않는 장기 작전을 벌인 뒤 최근 태국에 도착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병력을 교대할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전쟁 지역에 끝없이 배치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전이 미군 장병과 군의 운용 능력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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