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컵을 젠지에게 가져와 국제대회 악연의 고리를 끊어낼 때만 해도 '롤드컵 청부사'라는 수식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젠지는 지난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 4강 녹아웃 스테이지 T1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을 돌아보면서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과 지난 1년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달려왔다는데, 마무리가 이렇게 돼 너무 아쉽다"라는 말로 착잡한 속내를 전했다.
전 소속팀 디알엑스에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강제 휴식이나 다름 없었던 2년 간의 공백을 딛고 복귀한 첫 시즌 젠지의 LCK 사상 첫 4연속 우승 ‘포핏’을 이끌고, 여세를 몰아 지난 5월 MSI 우승컵까지 움켜쥐었고, LCK 서머 정규시즌은 단 1패만 기록하면서 이번 롤드컵 우승후보 0순위에 꼽혔지만 결국 여정이 롤드컵 4강에 멈추자 그는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았던 이야기로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1년간 쉬는 날 없이 선수들과 같이 준비하고 연습을 지켜보고, 경기를 치르면서 매번 결승에 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동안 잘 해왔고, 이번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선수단 컨디션도 좋지 못했고, 경기력도 잘 나오지 않았다. 아쉬운 결과지만 지난 1년간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고, 고마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올해 모든 경기가 끝났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진짜 힘들고 속상할 것 같다. 감독으로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다들 열심히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운 마무리가 속상하다.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에게 '진짜 고생했다'는 말 말고는 해줄 말이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