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여의도, 고용준 기자] 2024시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1년 간 떨어졌던 그들이 다시 만났다. 횟수로 8년째를 맞이한 이 둘의 우정은 ‘막역지우’라는 비유가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7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언더독 돌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고, 1년 전 역시 5위권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정규시즌 1위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OSEN은 지난 22일 여의도에서 위치한 KT 롤스터 연습실에서 다시 만난 베테랑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을 만나 다시 재회한 소감과 2025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2024시즌 1년 간 떨어져 있었음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한 믿음이 여전했다. 서로를 바라보며 ‘편안하고 좋다’며 활짝 웃는 모습을 지켜보며 2025시즌 KT를 이끌어 갈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1년만에 다시 KT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묻자 ‘커즈’ 문우찬은 “KT 롤스터에 좋은 기억이 많았다. 다시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 역시 예전 좋은 기억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무엇보다 (곽) 보성이가 올해 너무 좋은 활약을 했는데, 또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라고 환한 웃음으로 KT 합류 소감을 밝혔다.
문우찬의 이야기가 끝나자 ‘비디디’ 곽보성도 이번 재계약 배경과 문우찬에 합류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2019년에 처음 롤스터 유니폼을 입고 나서, 작년에 다시 입었을 때도 그랬다. KT는 나에게 편안하게 느낌이 항상 좋았던 팀이다. FA에 나가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했다. (문)우찬이와 1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지만 어제 같이 한 것 처럼 익숙하고 친숙하다.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감회 보다 반갑고 편안한 느낌이 더 강하다. 우찬이가 앞에서 너무 저를 띄웠는데, 이 친구도 광동에서 스타일 뿐만 아니라 변화와 성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뛸 20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잠시 숨을 고른 곽보성은 재차 문우찬에 대한 느낌을 덧붙였다. “듬직한 친구였지만, 광동에서 사령관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성장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믿음직 스럽다.”
KT는 2025시즌 원딜로 ‘덕담’ 서대길이 합류했지만, 탑과 서포터가 신예 선수로 구성됐다. 탑은 지난해 마찬가지로 ‘퍼펙트’ 이승민이, 서포터는 ‘웨이’ 한길을 콜업시켰다.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 두 베테랑은 신예들을 잘 이끌어 차근차근 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는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곽보성은 “미드 라이너는 팀에서 끝까지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의 폼을 같이 올려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 한 해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팀원들의 도움이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든 요인”이라며 “팀원들을 더 잡아줄 수 있는 듬직한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우찬 역시 “2024시즌 팀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더 배울 수 있었다. 신인들과 함께 1년을 보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25시즌 KT에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겠다. 신인들이 어떤 식으로 하면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배운 만큼 KT에서 2025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우찬은 “어떤 팀이든 쉬운 팀은 없다. 얕잡아 보거나 쉬운 팀은 없다. 각 팀들 마다 자신들의 색깔이 있고, 강점이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끝으로 곽보성은 “KT 팬분들과 오래 같이 할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들께서 불안해 하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수단이 다 같이 뭉쳐서 잘 해보겠다. 2025시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