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고용준 기자] 중국의 옛성인 공자의 말씀 중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는 아는 이는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좋아하는 이는 즐기는 이만 못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노력이 어우러져야 결과가 나오는 e스포츠에서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요즘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 나서는 T1 배틀그라운드 선수단에는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다.
T1 ‘제니스’ 이재성은 인터뷰내내 ‘즐기고 있다’는 점을 수 차례 거듭 강조했다. T1은 지난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PGC 그랜드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2치킨 포함 62점을 획득, 도합 109점(69킬)을 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제니스’ 이재성은 “2일차 경기를 1위로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 그래도 여기가 끝이 아니라 최종 3일차 경기에서도 현 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2일차 소감을 전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추구하는데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제일 큰 이유는 자신감도 붙었지만, 재밌게 그랜드파이널에 임하고 있다. 잘 풀리면서 더 신난 느낌으로 하는데 상황이 잘 들어맞고 있는 것 같다”고 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감회를 전했다.
1일차 경기에서도 교전의 극의를 보였다면 2일차 경기에서는 영리한 운영을 보인것과 관련해 그는 “딱히 운영이 좋아졌다고 보기 보다는 싸워야 할 땐 싸운다. 웬만하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선수들이 대회에 대한 긴장감 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이 크다. 현재 내고 있는 성적 또한 우리의 발전한 성적이고,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위를 하면 좋지만, 순위 보다는 이번 대회를 즐기자고 다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이재성은 “남은 경기를 즐기면서 부담 없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교전력과 운영을 보여드리겠다.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