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 리뷰] ‘어게인 2020’ 꿈꾸는 DK, 그룹 배틀 5전 전승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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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2월 05일, 오전 07:42

[OSEN=고용준 기자] ‘벵기’ 배성웅 감독 영입 이후 베테랑 ‘베릴’ 조건희를 다시 품었다. 여기에 2년차로 원숙해진 ‘루시드’ 최용혁에 챌린저스 최고 탑으로 꼽히던 ‘시우’ 전시우를 콜업한 디플러스 기아는 어게인 2020을 다시 꿈꿀만한 팀이었다.

디플러스 기아(DK가 LCK컵 그룹 대항전 최고의 팀 자리에 올랐다. 장로 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DK는 그룹 배틀에서 단 한 차례도 바론 그룹을 상대로 패하지 않으면서 5전 전승을 달성했다.
미드 트린다미어 등장…DK, 팔색조 밴픽 앞세워 그룹 배틀 5전 전승

DK가  바론 그룹 킬러였다. 1주 차에서 T1과 DN 프릭스(DNF)를 꺾으면서 상승세를 탄 DK는 2주 차에서 피어엑스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4전 전승을 이어갔고 2월 1일에는 브리온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대1로 승리,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그룹 대항전을 마쳤다. 이번 LCK컵에 출전한 10개 팀 가운데 전승을 이어간 팀은 DK가 유일하다.

DK는 브리온의 패기에 밀리면서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트린다미어를 택하면서 브리온을 흔들어낸 DK는 5명의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깔끔하게 2세트를 승리했고 3세트에서는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의 카밀이 대규모 교전에서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5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장로 그룹 1위를 차지한 DK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는 영광을 안았다.

뉴페이스 ‘스매시’ 신금재 앞세운 T1, 천적 젠지 잡았다

DK가 장로 그룹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면 바론 그룹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팀은 T1이다. 2주 차까지 3승1패로 바론 그룹 1위로 치고 나갔던 T1은 3주 차에서 '숙적' 젠지를 만나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하면서 4승1패를 기록, 바론 그룹 1위를 지켜냈다.

T1은 1일 젠지와의 대결에서 신예 원거리 딜러 '스매시' 신금재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신금재는 1세트에서 카이사로 플레이하면서 무려 13킬 노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이 패배한 2세트에서도 1킬 1데스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3세트에서는 제리를 가져간 신금재는 젠지의 핵심 화력 담당인 '룰러' 박재혁을 추격해서 잡아내는 등 결정적인 킬을 올렸고 11킬 1데스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세 세트를 치르는 동안 신금재는 25킬 2데스 16어시스트를 달성했고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20.5를 기록하면서 POM(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신금재의 활약에 힘입은 T1은 2023년 4월 1일 열린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롤파크에서 젠지를 꺾는 쾌거를 이뤄냈다. 4승 1패로 바론 그룹 1위를 차지한 T1은 플레이-인 2라운드에 직행, 1승만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피어엑스는 5전 전패라는 뼈아픈 성적과 함께 LCK컵 일정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이미 바론 그룹의 패배가 확정된 이후, 피어엑스는 지난 2일 열린 농심과 마지막 결전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운명에 놓였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플레이-인 진출이 가능했으나, 0-2 완패로 첫 탈락의 멍에를 썼다. 그 결과, 1승 4패 승점 -5로 그룹대항전 일정을 마친 DNF가 바론 그룹 4위 자리를 확정하며 플레이-인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