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종로, 고용준 기자] LCK컵에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제까지 이어왔던 밴픽의 양상을 변화시켰다. 기존과 달리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되기에 자연스럽게 밴픽의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원딜은 칼리스타를 선호하는 모양새(62경기 50세트 밴, 7세트 픽)였고, 정글러는 스카너(62경기, 53세트 밴, 3세트 픽) 잡기로 귀결됐다. 탑과 미드에서 사용이 가능했던 암베사와 제이스도 밴픽 단계에서 쉽게 챔피언 초상화를 볼 수 있었다.
디알엑스의 ‘어게인 2022’의 소명을 받은 ‘쏭’ 김상수 감독도 피어리스의 본질에 주목했다. 결과는 그룹 대항전 약진에 이어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도 디알엑스의 승리로 연결됐다.
디알엑스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인 1라운드 DNF와 경기에서 1, 2세트 ‘유칼’ 손우현이 코르키와 오로라로 대활약을 펼치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디알엑스는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DNF는 패배로 인해 LCK컵 두 번째 탈락팀이 됐다.
그룹 대항전 4차전까지 원딜을 맡았던 베트남 국적 ‘레이지필’ 쩐 바오민 대신 ‘테디’ 박진성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던 김상수 감독은 아직 조직력이 부족할 수 있던 상황에서도 피어리스 방식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경기를 준비했다.
김상수 감독은 짧은 시간임에도 메타를 분석하고 팀에 다시 녹아든 ‘테디’ 박진성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찗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기간이 현 메타에 새로운 해석들이 나온다. 짧은 기간이 아닌 많은 데이터가 손실 됐다. 연습이 부족했지만, 테디 선수가 빠르게 습득하고 적응하면서 팀 체급이 높아졌다. 놀라웠다. 고맙고 대견하다.”
김상수 감독은 현재 성장 속도를 만족하면서도 한화생명과 플레이-인 2라운드 경기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화생명전에는 전략적인 문제가 있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1레벨 라인 스왑부터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약점을 보완하겠다. 팀이 여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위축된 점으로 우리의 강점을 보일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 승리하면 당연히 좋지만, 2025년 로스터로 강팀 상대로 다전제 경험치를 얻는게 소중하다. 좋은 기회이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잘 준비하겠다.”
김 감독은 경기 중 펜타킬을 놓치면서 엉덩방아를 찢었던 ‘유칼’ 손우현을 언급하면서 한화생명전 출사표를 던졌다. “유칼 선수가 시원하게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한화생명전도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을 도전자 입장에서 보여드리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