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상암, 고용준 기자] 팀의 전신인 비전 스트라이커스 시절을 포함해서 지난 2022년 6월 26일 ’2022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 이후 959일만에 우승 낭보였다.
디알엑스는 9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25 VCT 킥오프 결승전 T1과 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풀세트 승부 끝에 짜릿한 세트스코어 3-2(13-3, 6-13, 13-9, 12-14, 13-11)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디알엑스는 퍼시픽 리그 이후 첫 우승 타이틀 획득했다. 팀의 신예인 ‘프링’ 노하준, ‘현민’ 송현민은 로얄로드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반면 첫 우승 타이틀을 도전했던 T1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덩달아 역대 패자조 결승 승자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퍼시픽 패자 결승 승자 징크스도 깨지지 않게 됐다.
디알엑스가 펄을 제외하고, T1은 헤이븐을 밴했다. 디알엑스가 어비스를 1세트, 프랙처를 3세트 전장으로 낙점했고, T1은 로터스, 바인드를 픽했다. 5세트 최종 전장은 스플릿으로 결정되면서 밴픽이 마무리됐다.
출발은 디알엑스가 좋았다. 디알엑스는 자신들의 고른 1세트 어비스에서 T1을 문자 그래도 압도했다. 피스톨라운드부터 점수를 챙겨나간 디알엑스는 첫 고비인 3라운드를 시간 소진을 통해 버텨내면서 4라운드까지 넉 점을 기분 좋게 챙겼다.
하지만 일방적인 승부는 일어나지 않았다. 앞선 1세트를 3-13으로 크게 패했던 T1이 자신들의 선택한 2세트 전장 ‘로터스’에서는 완패의 아픔을 6-13으로 고스란히 돌려주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디알엑스 역시 T1의 멍군을 부르며 쫓아오자, 3세트 프랙처를 짜릿하게 잡아내면서 다시 2-1로 달아났다. 10-4로 크게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T1의 맹렬한 추격에 위기를 맞았지만, 21라운드에서 유도일제 사격을 던지면서 여진으로 그 틈을 메운 전략을 성공시키며 재반격에 성공하면서 3세트를 잡았다.
T1도 끈질기게 디알엑스를 다시 쫓아갔다. 세트스코어 1-2, 라운드 스코어 8-12로 말 그대로 벼랑 끝 상황에서 여섯 라운드 연속 득점이라는 ‘미친 뒷심’으로 다시 한 번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이 걸려있는 5세트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었다. 디알엑스가 전반전을 7-5로 앞서갔지만, T1이 다시 7-7로 라운드 스코어 타이를 이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방전은 계속 됐다. 11-9가 다시 11-11 이 되는 혼전 상황에서 디알엑스는 송현민의 슈퍼 플레이가 제대로 터지면서 13-11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