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어제는 동지였지만, 현재는 쓰러뜨려야만 하는 적수가 됐다. 한 마디로 소위 결승에서 볼 법한 기대감이 넘치는 끝장 승부다. T1과 한화생명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바론 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T1과 한화생명은 장로 그룹에게 그룹 배틀(그룹 대항전)을 패하면서 어느 정도 운명이 예견됐다. 승자에게 베네핏(이익)이 가는 LCK컵 대진 특성 상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시 한 팀은 탈락의 멍에를 쓸 수 밖에 없었다.
플레이-인 1라운드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패배한 팀이 탈락한다. 그래서 이번 대결 역시 탈락이라는 처절한 결과를 놓고 붙는 '빅매치'가 됐다.
한화생명 입장에선 T1전 우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POM에 두 번씩 선정됐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와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다. ‘제카’ 김건우는 지난 디알엑스전 승리 이후 “T1은 교전을 잘하는 팀”이라고 평가하며 그 부분을 염두해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을 상대할 T1은 원거리 딜러 ‘스매쉬’ 신금재를 중심으로 이번 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스매쉬’ 신금재는 LCK컵에서 경기당 평균 킬 포인트 6.25로 ‘바이퍼’ 박도현을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지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뛰어난 승률을 자랑했던 빅토르와 갈리오 뿐만 아니라 오로라와 요네 등 다양한 챔피언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제카’ 김건우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또한 양 팀의 탑 라이너는 지난 스토브리그 이후 서로 소속 팀을 바꿔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와 T1에 합류한 ‘도란’ 최현준 모두 새로운 팀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