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이보다 짜릿할 수 없었다. 퍼시픽 뿐만 아니라 무대가 더욱 커진 국제대회에서도 농심의 성장 서사는 여전히 매운맛이었다. 농심이 '패승승' 역스윕에 막판 연장 접전으로 뒤집기의 정점을 보이며 북미의 전통 강호 G2를 제압했다. 농심이 G2를 꺾고 결승 직행전에 진출, 마스터스 산티아고에서 최소 3위를 확보했다.
농심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파시오 리에스코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산티아고 플레이오프 상위조 2라운드 G2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7-13, 13-7)로 승리했다. '담비' 이혁규가 시그니처 요원인 네온으로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농심은 각 지역 1번 시드 중 생존 서사를 이어가며 결승 직행전에 올라가게 됐다. 승자 결승전 진출로 최소 3위를 확보한 셈. 농심은 PRX와 NRG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G2는 하위조 2라운드로 내려가 유럽의 자존심으로 남은 튀르키에의 BBL과 격돌한다.
농심의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G2가 바인드, 브리즈를 거절하고 농심은 펄과 헤이븐을 제외시킨 뒤 어비스-코로드-스플릿 순서로 전장이 결정됐다. G2가 선택한 1세트 '어비스'에서 '베이비베이비' 안드레이 프랜시스티의 웨이레이에 흐름을 내주면서 전반전을 5-7로 끌려갔다.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17, 18라운드를 가져갔지만 나머지 라운드를 모두 내주며 7-13으로 1세트를 패했다.

'프란시스' 김무빈이 극도로 흔들리며 최악의 상황의 직면했던 농심은 2세트부터 치고 나갔다. 네온장인 '담비' 이혁규가 피스톨라운드부터 홀로 3킬을 만드는 괴력을 보이면서 기세좋게 2세트 '코로드'를 시작했다. 1세트 완패를 설욕하듯 일방적인 공세로 전반을 10-2로 크게 앞선 농심은 후반전 상대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면서 13-7로 승리,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3세트가 이날 경기의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1, 2세트는 예고편에 불과한 역전에 역전을, 또 다시에 역전에 역전이 거듭된 명승부였다. 농심이 피스톨라운드 패배 이후 1-4로 몰린 상황에서 6라운드부터 일곱 라운드를 연달아 득점하면서 수비로 나선 전반전을 8-4로 뒤집었다.
공격으로 돌아선 후반 피스톨을 잡고 9-4로 달아나며 굳히는가 싶었는데, G2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연속 4라운드, 연속 3라운드 득점을 몰아치면서 10-11로 라운드 스코어를 역전 당했다. 22라운드를 잡았지만, 23라운드를 내주면서 설상가상 매치포인트까지 몰렸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간 끝에 24라운드를 잡아내며 연장에 돌입한 농심은 1세트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였던 '프란시스' 김무빈이 연장전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어센션부터 시작한 자신들의 전승 소년만화를 이어갔다. / scrapper@osen.co.kr









